미국의 주택시장 과열과 금리인상 등에 따라 변동금리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가 미국 금융시장의 잠재적인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FT는 미국소비자연합의 보고서를 인용,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금리변동 위험에 노출된 변동금리 모기지를 선호하고 있어 주택금융시장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택구입자들은 전통적으로 최장 30년까지의 고정금리 모기지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가계의 여유가 없어지고 저금리로 인해 고정금리 모기지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최근 많은 주택 구입자들이 위험도가 높은 변동금리 모기지를 받아왔다.

미 연방주택금융이사회(FHFB) 자료에 따르면 변동금리 모기지의 비중은 최근 수년간 두 배 이상 급증,5월 말 현재 전체 모기지의 36%에 달하고 있다.

FHFB의 조셉 맥켄지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자신이 집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변동금리 모기지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모기지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모기지 리서치회사인 HSH의 케이스 검빙어 부사장은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한 저소득층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모기지대출을 받은 미국 가계의 67%가 신용 상태가 나쁜 '서브 프라임(sub-prime)' 차입자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0년대 중반의 33%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주택 구입자들의 변동금리 대출이 늘면서 모기지 투자자들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