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에는 정보저장매체의 성능과 설계기술이 국가 기반기술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사단법인 '정보저장시스템학회(가칭)'가 오늘 오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출범한다.


박영필 창립준비위원장(연세대 교수)은 "일본 미국 EU(유럽연합)는 차세대 정보저장매체의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쏟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이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조직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치열한 기술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기술 인력간 협력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정보저장시스템학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부품연구원 서울대 연세대 등 30여개 산·학·연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정보저장매체는 국내 생산 규모가 연 4조원이 넘는 효자상품입니다.


CD나 DVD 등은 세계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월드베스트 상품으로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죠." 박 위원장은 정보저장매체의 응용분야가 광범위해 정보통신산업의 핵심분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디지털TV 보급이 확산되면 정보저장매체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정보저장매체의 대용량화·고속화·초소형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새로운 기술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광과 자기가 융합된 HAMR(열보조자기기록)나 NFR(근접장기록),홀로그램리코딩 같은 획기적인 차세대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회 창립을 주도한 박 위원장은 연세대 정보저장기기연구센터(ERC)의 센터장 겸 정보화추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정보저장매체 과련 각종 신기술을 개발해온 전문가다.


그는 "학회가 나서서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간 연구협력을 증진하고 정부 정책에도 도움을 주는 등 정보저장매체 연구개발 활동의 중심축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