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원의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또다시 파업을 위한 수순밟기에 돌입하자 경영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경총은 조종사 노조가 그동안 대체인력 투입이 불가능한 항공산업의 특성을 악용,무리한 요구를 관철시켜 왔다며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대한항공이 수용할 경우 이는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져 그 부담이 일반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기본급 및 비행수당 9.8% 인상,상여금 50%(7백50%→8백%)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파업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결과는 다음달 2일 나온다.

노동조합은 조종사들만을 위한 공제회를 설립하는 데 회사측이 50억원을 출연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연봉은 기장이 평균 1억1천만원,부기장이 8천1백만원이어서 이들의 요구를 회사측이 받아들인다면 기장은 평균 1천2백50만원,부기장은 9백20만원을 더 받게 된다.

B747-400을 모는 기장의 연봉은 최고 1억7천만원에 이른다.

경총 관계자는 "연봉 6천만∼7천만원이 넘는 석유화학회사 근로자들에 이어 국내 최고 수준의 급여를 받는 조종사들까지 파업 행렬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른 사업장의 노사협상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