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개발원이 2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강남불패 신화'가 점차 깨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의 집값'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강남아파트 신화는 머지않아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강남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이른바 '강남프리미엄'은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 '주거 프리미엄'과 강남 일대 아파트에 투자할 경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막연히 기대하는 '자산가치 상승기대 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며 "이런 가격상승 요인은 상당부분 과장되거나 왜곡된 측면이 있어 머지않아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강남지역 학교를 다니면 내신성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고 △점차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학생이 이 지역의 조기교육열로 일찌감치 경쟁대열에서 처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교육 프리미엄의 효과가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과거 16년간 강남아파트를 보유했을 경우(2002년 7월기준)의 투자수익률은 2백15%로 국채(5백60%)나 정기예금 수익률(3백32%)에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단기적으로는 강남 아파트에 투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단기매매를 통한 수익창출이 재건축 개발이익 감소, 비과세 요건강화, 과세표준 현실화 등의 양도세제 강화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남아파트의 투자 매력은 점차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강남불패'라는 조어는 이제 유효기간이 끝나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