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핫이슈 현장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제네릭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제약사간의 치열간 개발 경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모르시는 시청자를 위해 먼저, 제네릭이 무엇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 이것으로 만든 새로운 의약품을 신약 또는 오리지널 의약품이라고 하는데요. 각국에서는 이렇게 새롭게 개발한 물질과 이 물질의 제조방법에 대해 일정기간 특허로 보호를 해주는데요.

제네릭 의약품이란 물질특허 보호기간이 끝난 성분을 제조방법을 달리해 만든 약을 말합니다. 제네릭 의약품은 오리지널 약품과 똑같은 성분의 물질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약효는 똑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오리지널 약품 보다 20% 가량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 제약시장의 영업환경이 크게 바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은 크게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처방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누는데요.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 시장은 크게 줄고 있는 반면 전문의약품 시장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를 제약업계는 의약분업 이후 일반의약품도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제약사들 스스로도 경쟁력 있는 특화된 일반의약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일부 인기있는 상품에만 집중하며 과당경쟁에만 급급히 스스로 일반의약품 침체를 불렀다는 해석입니다.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이처럼 늘어나는 전문의약품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게 현실인데요.

하지만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통상 10년에서 15년 가까운 시간과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가까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영세한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이 아닙니다.

따라서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 밖에 안드는 개발비에 3년에서 7년 정도밖에 짧은 기간안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까지 국내제약사들이 개발에 성공해 시판된 제네릭 약품들에는 어떤게 있고 판매성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다국적 제약사 MSD의 고지혈증 치료제 가운데 조코라는 약품이 있는데요. 이 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이 210억원으로 재작년의 250억원 보다 11%나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지난 2002년말 이 제품의 주성분에 대한 물질특허가 끝나면서 한미약품과 종근당, CJ 등 국내 제약사 10곳이 제네릭을 출시했기 때문인데요. 이들 제약사들의 제네릭 약품은 지난해 모두 140억원어치가 팔리며 내수시장의 40%나 잠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항진균제 시장에서도 지난 86년부터 20년 가까이 시장을 지배해온 미국계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스포라녹스의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으로 2000년의 350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는데요.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의 이트라정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나올 제네릭 약품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올해는 특히 대형 제네릭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데요.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와 아벤티스의 당뇨병치료제 아마릴이 그것입니다.

화이자의 노바스크는 지난해 국내에서 1500억원 넘게 팔려 단일 약품으로는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15개가 넘는 국내 제약사들이 현재 제네릭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중 한미약품과 SK제약, 중외제약, 종근당이 지난달 가장 먼저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데 이어 유한양행이 지난주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CJ 등 후발 10개사가 현재 식약청에 시판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입니다.

지난달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4개 제약사의 제품은 식약청의 약가 심사를 거친뒤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11월에는 시판될 전망입니다. 가격은 화이자의 노바스크 판매가의 80%선에서 책정될 전망인데 해당 제약사마다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의 경우 작년 한해동안 국내에서 6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습니다.

현재 한미약품과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하반기 중에 제네릭을 출시할 계획에 있습니다. 업계는 이들 회사가 시판 후 1년안에 내수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시장에서 연간 6억 달러어치 이상 팔리는 MSD의 초대형항생제 이미페넴의 제네릭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중외제약은 최근 이미페넴의 원료부터 완제품을 국내에서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전공정의 제네릭을 개발했습니다.

중외제약은 이번 개발로 연간 200억원 규모의 국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일본ㆍ유럽 수출 등을 통해 앞으로 2년 내 매년 1억달러 이상의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제네릭 약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약품의 특허가 끝날 때까지 무턱대고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인데 국내 제약사도 신약개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멀리 미국과 유럽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가까운 일본의 경우 매년 10개에 가까운 신약을 내놓고 있는데요.

반면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총 숫자가 10여개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현재 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제 개발을 비롯해 종근당과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의 개발 숫자에 비해서는 크게 모자란 상황입니다.

세계 최대의 제약사인 화이자의 경우 매년 8조원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는데요.

국내 제약사의 경우 매출의 4~5%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하고 있는데 많아야 200억에서 300억원, 적게는 수십억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매출확대가 필수인데 제약업계는 이를 위해 제약업체간 M&A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업체 가운데 대표적인 회사가 CJ인데 중소형 제약사를 2~3개 인수해 2008년에는 매출 1조원의 대형 제약사를 탄생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종근당바이오도 유통회사인 종근당피비엠과 합병을 추진하는 등 외형불리기에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정부의 정책지원도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부분인데요.

2001년 기준으로 미국은 바이오테크놀러지 부문에 정부 연구개발비의 26%를 지원했고 영국은 12%, 일본은 10%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8%에 그쳐 지원확대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와함께 지원방식도 좀더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인데요.

올해 복지부에서 신약개발에 지원되는 연구비는 과제당 평균 1억원 미만에 그치고 있습니다. 참여 과제수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제약협회는 신규신약개발 프로그램에 제약사를 분야별로 선정해 우수연구센터를 지정, 매년 5~10억원 규모로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