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가 미국 내 현지총판과 법적다툼을 벌이며 1심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문구업계에 따르면 재미교포 사업가가 운영하는 미국의 모닝글로리스태이셔너리(미국 동부지역 총판)는 지난해 4월 미국 뉴저지법원에 한국 모닝글로리 본사 및 로스앤젤레스(LA) 법인을 상대로 계약파기에 따른 7백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현재까지 15개월째 양측이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다.

모닝글로리스태이셔너리는 2000년 9월 한국 본사가 운영하던 뉴욕과 뉴저지의 매장 2곳을 인수하면서 미 동부지역의 총판을 맡아왔으나 지난해 3월 모닝글로리측이 계약 위반을 이유로 물량공급을 전면 중단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한때 40여개의 모닝글로리 직영매장 및 프랜차이즈를 보유했던 이 회사는 현재 10개의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닝글로리로부터 수입한 제품의 일부 재고와 타사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닝글로리스태이셔너리의 오종건 실장은 "인수한 매장의 임대기간이 끝나는 2010년까지 동부지역에서 독점적인 총판 권리를 갖기로 했다"며 "매출이 1천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시장을 키워놓았는데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올해 뉴욕시 8개 공립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들에게 '모닝글로리 어워드'를 수여했을 만큼 제품홍보와 브랜드 제고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2000년 직영매장을 미국 총판측에 매각했는데 이 대금을 아직 완전히 회수하지 못했고 몇몇 매장은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라는 간판 대신 'mgs world'라는 독자적인 상호를 사용했다"며 "또 매장 내 타사 제품의 비중도 지나치게 높은 점 등 여러 면에서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제소는 국내 문구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모닝글로리가 미국에서 서서히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불거져 눈길을 끈다.

한편 모닝글로리는 노트 다이어리 팬시용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KDB론스타가 대주주이다.

미국 모닝글로리스태이셔너리는 뉴욕시 한인회 이사장을 지낸 한택선씨가 운영하고 있으며 한씨는 뉴욕,뉴저지 지역의 대형 한인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한양'도 운영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