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와 박사 후 과정을 밟은 이상혁씨(33)가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이 박사는 오는 8월 말 시작되는 가을학기부터 3년간 위스콘신대 수학과에서 강의를 맡는다.

이 박사는 특히 위스콘신대의 '밴 블렉 조교수'로 선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밴 블렉 조교수는 위스콘신대 교수 출신인 수학자 밴 블렉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 3년 이내의 우수한 수학자에게 부여된다.

밴 블렉 조교수직은 미국 대학에서 한해 통틀어 배출되는 1천여명의 수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 중 30여명에게만 수여된다.

조화해석학이 전공인 이 박사는 포항공대 개교 이후 수학과가 배출한 33명의 박사 중 유일하게 전학점 만점을 받았다.

장원락 기자 wrjang@hakyung.com

포항공대측은 "이 박사가 위스콘신대의 수학과 교수에 임용될 수 있었던 것은 연구실적과 논문의 우수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1991년 경주고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순수과학에 매력을 느껴 수학과로 전과했다.

포항공대 졸업생 중 미국 대학에 임용된 교수는 모두 6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포항공대 졸업생이 포항공대 교수로는 아직까지 단 한명도 임용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