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은 침체지만 규제가 적은 상가에 대한 투자 열기는 뜨겁다.

특히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단지 내 상가의 경우 대부분 경쟁률이 10 대 1을 넘기고 있으며 낙찰가도 예정가보다 몇 배나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등 '묻지마 투자'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공이 지난 19일 실시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주공아파트(1천1백85가구)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 9개 점포 분양에 1백57명이 몰려 평균 1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공이 주위 시세를 고려해 내놓은 입찰예정가는 평당 7백만∼8백만원 수준이었지만 대부분 두 배가 넘는 평당 2천만원 이상에서 낙찰됐다.

특히 14평 1층 점포의 경우 입찰예정가(1억2천5백만원)의 5배가 넘는 6억8천만원에 낙찰됐다.

5백44%의 낙찰가율은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이 지난 22일 실시한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7단지 주공아파트(1천1백33가구)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도 총 10개 점포 분양에 1백12명이 신청해 평균 11.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평균 낙찰가율도 예정가 대비 평균 1백71.7%였다.

이처럼 주공 상가의 경쟁률이 치솟는 것은 주택시장에 각종 규제가 잇따르면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주공 상가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공급된 대형 쇼핑몰이나 근린상가 등이 분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공의 단지 내 상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가격에 분양을 받아서는 수익률을 담보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가 114 유영상 소장은 "주공에서 분양하는 단지 내 상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분양 때 시장 상황이 입주시에는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