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늘엔 숲이 숨어있다 ‥ 대형빌딩 옥상공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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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로 기온이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지난 25일 오후 2시께 도쿄시내 국토교통성(건설교통부) 옥상을 찾았다.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44도에 달했지만 옥상의 온도계는 32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2000년 조성된 5백㎡ 규모의 옥상공원에 숲이 우거졌기 때문이다.
옥상공원 한쪽에는 레스토랑을 설치,직원들이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공간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등 일본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빌딩의 옥상공원이 급증하고 있다.
건물 옥상을 활용,도시화로 줄어드는 공원 용지를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1천3백만명이 몰려사는 도쿄의 경우 1인당 녹지가 4.5㎡로,뉴욕이나 런던의 20%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형 빌딩이 급증하면서 에어컨 등으로 인한 열섬 효과로 지난 80년대만 해도 연간 20일에 불과하던 열대야 일수가 2000년대 이후 두 배 이상으로 늘어 시민들의 고통이 커졌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2001년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신축되는 대형 빌딩(옥상면적 공공건물 2백50㎡,민간건물 1천㎡)의 경우 녹화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또 기존 건물도 옥상 정원 조성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에 만들어진 옥상공원은 1천개를 넘었다.
면적은 16ha 정도로 히비야공원 만한 녹지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도쿄도의 옥상공원 조성이 성과를 내자 효고현 등 다른 지자체들도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도쿄도 환경국의 도요후쿠 마사미 시가지녹화계장은 "옥상 녹화를 통해 지열을 흡수,냉방용 에너지를 절약하겠다는 게 당초 목적이었으나 곤충이나 새가 서식하는 등 생태계가 살아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록본기힐즈는 옥상공원을 관광코스에 넣어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창업 80주년을 기념해 3년 전 옥상정원을 조성한 건설중장비 메이커인 고마츠의 경우 옥상정원을 사원들의 회식이나 파티장소로 활용,부수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고마츠의 기타오카 마사히코 홍보팀장은 "메이커간 경쟁으로 옥상정원 건설 비용도 떨어지고 있어 본사 사옥의 옥상을 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기업이 많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44도에 달했지만 옥상의 온도계는 32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2000년 조성된 5백㎡ 규모의 옥상공원에 숲이 우거졌기 때문이다.
옥상공원 한쪽에는 레스토랑을 설치,직원들이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공간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등 일본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빌딩의 옥상공원이 급증하고 있다.
건물 옥상을 활용,도시화로 줄어드는 공원 용지를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1천3백만명이 몰려사는 도쿄의 경우 1인당 녹지가 4.5㎡로,뉴욕이나 런던의 20%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형 빌딩이 급증하면서 에어컨 등으로 인한 열섬 효과로 지난 80년대만 해도 연간 20일에 불과하던 열대야 일수가 2000년대 이후 두 배 이상으로 늘어 시민들의 고통이 커졌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2001년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신축되는 대형 빌딩(옥상면적 공공건물 2백50㎡,민간건물 1천㎡)의 경우 녹화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또 기존 건물도 옥상 정원 조성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에 만들어진 옥상공원은 1천개를 넘었다.
면적은 16ha 정도로 히비야공원 만한 녹지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도쿄도의 옥상공원 조성이 성과를 내자 효고현 등 다른 지자체들도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도쿄도 환경국의 도요후쿠 마사미 시가지녹화계장은 "옥상 녹화를 통해 지열을 흡수,냉방용 에너지를 절약하겠다는 게 당초 목적이었으나 곤충이나 새가 서식하는 등 생태계가 살아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록본기힐즈는 옥상공원을 관광코스에 넣어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창업 80주년을 기념해 3년 전 옥상정원을 조성한 건설중장비 메이커인 고마츠의 경우 옥상정원을 사원들의 회식이나 파티장소로 활용,부수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고마츠의 기타오카 마사히코 홍보팀장은 "메이커간 경쟁으로 옥상정원 건설 비용도 떨어지고 있어 본사 사옥의 옥상을 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기업이 많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