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벼룩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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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영학자 찰스 핸디는 저서 '코끼리와 벼룩'에서 미래의 회사 사회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거대기업인 코끼리와 그 거대 기업에 서비스나 기술을 제공하는 작은 벼룩 기업으로 나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런 코끼리와 벼룩 사이에는 일이 있으면 뭉쳤다가 일이 끝나면 흩어지는 가상 회사(Virtual Company)가 존재해 프로젝트가 생길 때에만 모이게 될 것이란 게 미래학자들의 전망이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높은 관심을 갖고 개인 브랜드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이런 미래와 연관돼 있다.
회사에만 들어가면 어느 정도 미래가 보장되던 시절이 끝나가고 있고 이제 자신의 실력과 브랜드,그리고 네트워크 역량에만 의지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많은 이들이 절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의 경우도 벼룩기업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감원과 구조조정이 물살을 타면서 본격화됐다.
그 사이 스타급 벼룩들도 많이 나타났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쓴 구본형,'아침 편지'의 고도원,베스트셀러 작가인 공병호씨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최근에는 이들의 성공에 자극받아 많은 직장인들이 앞다퉈 벼룩의 길에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에 수만명의 회원을 가진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새로운 문화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고,산업체 교육에서 인기를 얻어 명강사로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적잖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직장 생활 이후에도 1인 기업가로서 계속 활동하겠다는 의지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집단 속에서 부속품처럼 전락하기 쉬운 '월급쟁이'에 비교할 때 벼룩인생은 좋아보인다.
몸집이 날렵해 크게 망하는 일이 없고 언제든 변신할 수 있다.
집을 사무실로 쓰기 때문에 고정비용도 별로 들지 않는다.
문제는 벼룩인생이 고달프다는 데 있다.
산업체 강사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여전히 보따리 장수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한다.
콘텐츠 개발에 소홀하면 금방 인기가 떨어지기도 한다.
수입도 불안정하다.
올해의 경우 기업체의 교육 수요가 위축되면서 스타급 강사 가운데도 지난해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래도 불투명하다.
콘텐츠를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많은 재투자가 필요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일감이 늘어나리란 보장이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벼룩 스타 두 사람이 택한 전혀 다른 길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고도원씨는 집까지 팔아가며 문화재단을 만들었다.
지난 4월 말 창립했는데 창립회원이 모두 2만1천명에 모금액만 11억7천만원에 달했다.
앞으로 장학사업,명상센터 등 문화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이에 비해 공병호씨는 영리 교육기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50만원짜리 토요일 자기경영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 24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으로만 연 3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어느 방향이 좋은가,옳은가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포인트는 두 경우 모두 벼룩기업의 모습은 이미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벼룩으로 독립해 성공해도 또 다시 변화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의 직장인들은 코끼리기업을 다니다 나와서,일 있을 때면 가상회사에 불려가고,1인 기업으로 독립했다가 또 다시 변신해야 한다.
자유로워 보이는 벼룩기업의 미래가 꼭 밝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
이런 코끼리와 벼룩 사이에는 일이 있으면 뭉쳤다가 일이 끝나면 흩어지는 가상 회사(Virtual Company)가 존재해 프로젝트가 생길 때에만 모이게 될 것이란 게 미래학자들의 전망이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높은 관심을 갖고 개인 브랜드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이런 미래와 연관돼 있다.
회사에만 들어가면 어느 정도 미래가 보장되던 시절이 끝나가고 있고 이제 자신의 실력과 브랜드,그리고 네트워크 역량에만 의지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많은 이들이 절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의 경우도 벼룩기업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감원과 구조조정이 물살을 타면서 본격화됐다.
그 사이 스타급 벼룩들도 많이 나타났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쓴 구본형,'아침 편지'의 고도원,베스트셀러 작가인 공병호씨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최근에는 이들의 성공에 자극받아 많은 직장인들이 앞다퉈 벼룩의 길에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에 수만명의 회원을 가진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새로운 문화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고,산업체 교육에서 인기를 얻어 명강사로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적잖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직장 생활 이후에도 1인 기업가로서 계속 활동하겠다는 의지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집단 속에서 부속품처럼 전락하기 쉬운 '월급쟁이'에 비교할 때 벼룩인생은 좋아보인다.
몸집이 날렵해 크게 망하는 일이 없고 언제든 변신할 수 있다.
집을 사무실로 쓰기 때문에 고정비용도 별로 들지 않는다.
문제는 벼룩인생이 고달프다는 데 있다.
산업체 강사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여전히 보따리 장수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한다.
콘텐츠 개발에 소홀하면 금방 인기가 떨어지기도 한다.
수입도 불안정하다.
올해의 경우 기업체의 교육 수요가 위축되면서 스타급 강사 가운데도 지난해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래도 불투명하다.
콘텐츠를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많은 재투자가 필요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일감이 늘어나리란 보장이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벼룩 스타 두 사람이 택한 전혀 다른 길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고도원씨는 집까지 팔아가며 문화재단을 만들었다.
지난 4월 말 창립했는데 창립회원이 모두 2만1천명에 모금액만 11억7천만원에 달했다.
앞으로 장학사업,명상센터 등 문화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이에 비해 공병호씨는 영리 교육기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50만원짜리 토요일 자기경영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 24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으로만 연 3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어느 방향이 좋은가,옳은가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포인트는 두 경우 모두 벼룩기업의 모습은 이미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벼룩으로 독립해 성공해도 또 다시 변화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의 직장인들은 코끼리기업을 다니다 나와서,일 있을 때면 가상회사에 불려가고,1인 기업으로 독립했다가 또 다시 변신해야 한다.
자유로워 보이는 벼룩기업의 미래가 꼭 밝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