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먹은 증시 ‥ 탈진 ‥ 보약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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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726.71까지 빠져 직전 저점인 지난 5월17일 728.98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장후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소폭 반전하면서 73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외국인과 개인 등 두 주체가 모두 팔았지만 선물과 현물지수 움직임에 따라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프로그램만 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기관도 사실상 매도였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증시는 한마디로 탈진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투자심리가 연중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거래대금만 해도 주식을 사고파는 세력이 없어 코스닥시장까지 포함해도 4년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그나마 최근 하락장의 유일한 방어역할을 했던 외국인마저 이날은 순매도세로 돌아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보고 있다.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다시 반등하느냐,아니면 추세가 다시 밀려 나락으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의견은 반반이지만 증시가 탈진상태에 빠진 만큼 추가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추가하락 가능성 배제 못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매수·매도세력이 실종된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주가가 지난 4월말 이후처럼 급락하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하락하는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매수는 물론 매도 움직임도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이달 들어 기존의 3대 악재(중국모멘텀,유가,금리) 외에 선진국 경기 및 국내 기업이익 둔화가능성이 새로운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며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수 유지는 추가하락을 방어하는 안전판으로 인식됐지만 과거 8∼9월의 부진한 매매패턴을 감안하면 외국인에 의한 주가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불안한 수급과 기업 모멘텀 둔화로 오히려 8월에 신저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하방경직성 확인 의견도
지수가 좀체 720선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두고 하방경직성이 확인됐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거래량 급감 속에서의 지수 하락은 일시적 투자심리 악화 때문이지 방향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며 "700선 위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가 600대까지 하락하려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최소한 절반이 52주 신저가(최근 1년간 최저주가) 수준으로 떨어져야 하지만 최근 자동차와 화학 철강업종 대표주들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도 "지수는 720∼730선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무엇보다 주가하락을 우려해 주식을 팔려는 주도세력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중국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유가급등도 소강상태이며 △기업 실적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추가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전무는 특히 "지난 4월 이후 잇단 악재에도 외국인이 월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은 여전히 한국시장 우량주에 대해 '스트롱 바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8∼9월 휴가철이 지나면 순매수 규모가 다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726.71까지 빠져 직전 저점인 지난 5월17일 728.98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장후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소폭 반전하면서 73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외국인과 개인 등 두 주체가 모두 팔았지만 선물과 현물지수 움직임에 따라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프로그램만 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기관도 사실상 매도였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증시는 한마디로 탈진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투자심리가 연중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거래대금만 해도 주식을 사고파는 세력이 없어 코스닥시장까지 포함해도 4년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그나마 최근 하락장의 유일한 방어역할을 했던 외국인마저 이날은 순매도세로 돌아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보고 있다.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다시 반등하느냐,아니면 추세가 다시 밀려 나락으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의견은 반반이지만 증시가 탈진상태에 빠진 만큼 추가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추가하락 가능성 배제 못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매수·매도세력이 실종된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주가가 지난 4월말 이후처럼 급락하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하락하는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매수는 물론 매도 움직임도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이달 들어 기존의 3대 악재(중국모멘텀,유가,금리) 외에 선진국 경기 및 국내 기업이익 둔화가능성이 새로운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며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수 유지는 추가하락을 방어하는 안전판으로 인식됐지만 과거 8∼9월의 부진한 매매패턴을 감안하면 외국인에 의한 주가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불안한 수급과 기업 모멘텀 둔화로 오히려 8월에 신저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하방경직성 확인 의견도
지수가 좀체 720선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두고 하방경직성이 확인됐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거래량 급감 속에서의 지수 하락은 일시적 투자심리 악화 때문이지 방향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며 "700선 위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가 600대까지 하락하려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최소한 절반이 52주 신저가(최근 1년간 최저주가) 수준으로 떨어져야 하지만 최근 자동차와 화학 철강업종 대표주들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도 "지수는 720∼730선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무엇보다 주가하락을 우려해 주식을 팔려는 주도세력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중국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유가급등도 소강상태이며 △기업 실적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추가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전무는 특히 "지난 4월 이후 잇단 악재에도 외국인이 월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은 여전히 한국시장 우량주에 대해 '스트롱 바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8∼9월 휴가철이 지나면 순매수 규모가 다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