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들 사이에 기업인과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ㆍ고등학교의 경제교육 담당 교사 10명중 3명은 '부자들이 비싼 외제차를 타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대기업보다는 기업집단(그룹)을 더욱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1회 전경련 시장경제교실'에 참가한 중등학교 경제ㆍ사회과목 담당 교사 1백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교사의 경제마인드 분석 및 대응과제'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교사들의 54.7%가 기업집단에 대해 '평소 느낌(이미지)'이 '그다지 좋지 않다' 또는 '매우 좋지 않다'고 답변한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선 같은 답변이 11.2%에 그쳐 기업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기업 경영권의 자녀 상속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중소기업은 57.3%, 그룹은 73.7%로 나타나 그룹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강했다.

또 '그룹의 창업자들이 대부분 정경유착으로 기업을 일으켰다'는 항목에 대해 89.8%가 공감을 표시, 그룹 오너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인에 대해 반감을 갖는 이유로는 경영능력 부족(10.1%)보다 도덕성부족(57.9%)이나 사회적 책임의식 부족(30.4%) 등을 더 많이 꼽았다.

교사들은 부자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경련 조사에서 '우리나라 부자들은 대부분 열심히 일한 결과 돈을 모은 사람들이다'라는 항목에 대해서는 43.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와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달리 기업활동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교사들이 많았다.

기업활동의 목적과 관련, '기업의 이익과 발전'이라는 응답이 58.9%에 달했고 '기업의 이윤 극대화가 국민의 복지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90.7%가 동의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