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모처럼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8강에 올랐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동국(2골) 차두리 안정환의 릴레이 득점포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2승1무(승점 7)를 기록해 같은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득점없이 비긴 요르단(1승2무)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지난에서 D조 2위와 준준결승을 벌여 4강 티켓을 다툰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혀온 '쿠웨이트 징크스'를 깨끗이 털어내며 상대전적 6승3무8패가 됐고 본프레레호는 출항 이후 3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2골을 넣은 이동국은 대회 3호골로 득점 레이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득점왕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포문은 이동국이 열었다.

이동국은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가볍게 오른발 인사이드로 감아찼고 볼은 허술한 쿠웨이트의 방어벽을 뚫고 네트 오른쪽에 꽂혔다.

이동국은 전반 41분에도 박진섭이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감아올린 볼이 골문 휘어져 날아오자 정확한 오른발 터치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공세의 물꼬를 튼 차두리는 전반 인저리타임 아크 바로 뒤쪽에서 골문 구석으로 휘어지는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네트를 갈라 쿠웨이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국은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온 안정환이 30분께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치고들어가다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고 볼은 골키퍼 손끝을 스친 뒤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