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이 50대에서 40대로 낮아지고 있다.

20대 후반에 취업한 후 30대에 정신없이 뛰다보면 어느새 퇴직을 걱정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게 요즘 세태다.

나이들어 '잘먹고 잘 살기',즉 '실버웰빙'을 위해서는 미리부터 자기 연령대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방심하고 있다간 아무 준비없이 노년을 맞아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기 쉽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연령대별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20대엔 종잣돈 마련이 우선=두 가지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

종잣돈 마련과 내집 만들기가 그것.이를 위해 소득의 절반은 '눈 딱 감고' 저축한다는 철칙을 세워야 한다.

20대에 목돈 마련과 주택 마련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결혼자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선 세금우대저축이나 신용협동조합 예금 등이 유리하다.

세금우대저축은 20대의 경우 1인당 4천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자에 대한 세율이 일반과세 세율 16.5%(주민세 포함)보다 낮은 10.5%에 불과하다.

농·수협 단위조합,신협,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조합예탁금은 1인당 2천만원까지 농어촌특별세 1.5%만 문다.

내집 마련을 위해서는 주택청약부금이 가장 적합하다.

한 번에 2백만∼1천5백만원을 예치해야 하는 청약예금과 달리 매달 5만∼50만원씩 형편에 맞게 적립하는 청약부금은 목돈이 없는 사회 초년병들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30대에는 자녀 교육자금과 노후대비를=자녀 학자금과 노후자금을 슬슬 준비해야 할 시기다.

결혼도 했고 자녀도 생겼다면 이 두 가지 준비는 빨리할수록 유리하다.

교육비 마련을 위해서는 장기주택마련저축,노후 준비를 위해선 연금저축에 가입하자.장기주택마련저축은 연간 가입액의 40%(최고 3백만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고 만기 때는 자녀 교육비나 내집 마련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연금저축은 최소한 10년을 부은 뒤 55세 이후에 5년 이상 연금식으로 받는 장기상품이다.

분기당 가입한도는 3백만원이며 납입액 기준으로 매년 2백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율도 5.5%로 낮다.

아직 내집 마련을 하지 않았다면 무주택 우선분양 제도를 이용해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35세 이상으로 5년 이상 무주택인 세대주에게는 우선 분양 혜택이 있다.

◆40∼50대 목돈 굴리기는 분산투자가 철칙=그 동안 모인 목돈을 본격적으로 굴려야 할 시기다.

일단 재산의 60∼70% 정도를 안전한 예금에 넣어두고 나머지로 주식이나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자.물론 분산투자 비율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여윳돈 전부를 한 곳에 몰아 투자하지 말고 분산 투자하라는 점이다.

예금은 가족 명의로 나눠 세금우대저축에 최대한 가입하는 게 좋다.

저금리 시대에는 세금을 아끼는 게 최고 재테크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직접투자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ELD)이나 주가지수연계 투자신탁(ELS) 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하는 게 좋다.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종신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건강상태에 따라 가입조차 어려울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60대부터는 안전성을 중시=60대 이후에는 돈을 최대한 안전하게 굴리면서 고령자에 대한 각종 혜택을 충분히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그 중 하나가 비과세생계형저축이다.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고 세금이 전혀 없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농·수·축협 등에서 파는 정기예탁금도 농특세 1.5%만 부담하면 된다.

보다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은행의 후순위채권,하이브리드채권에 투자하자.후순위채권과 하이브리드채권은 발행기간이 5년(하이브리드채권은 10년) 이상이지만 금리가 연 5∼8% 수준으로 높으며 매달(또는 3개월 단위)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명심해야 할 것은 이자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대 초반까지 떨어져 1억원을 맡길 경우 월 30만원도 못받는다.

금융자산이 10억원을 넘지 않는 한 결국 원금의 일부를 쪼개 쓸 각오를 해야 한다.

무리하게 자녀 교육자금과 결혼자금을 지출하느라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를 소홀히 했다면 주택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연금을 지급받는 '역모기지론'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seosoo@chb.co.kr)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