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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화두는 '웰빙(well-being)'이다.
같은 값이면 좀 더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웰빙 바람은 본격적인 '주5일 근무 시대'를 맞아 더욱 거세지고 있다.
7월부터 직원 1천명 이상인 기업들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서 이제 주5일 근무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7월부터 주5일 근무 혜택을 받은 근로자는 1백79만명 안팎.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6백만명이 여가활동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더 갖게 된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 점을 겨냥, 웰빙 상품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금융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은행은 물론이고 보험 및 신용카드 회사 등이 여가 및 레저와 관련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은행권 웰빙 서비스 강화
은행들은 각종 부대 서비스가 가미된 웰빙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한편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웰빙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들의 웰빙 상품은 금리보다는 각종 여가 및 레저활동과 관련한 부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웬만한 은행들은 가입자 모두를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각종 여행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여행비를 할인해 주기도 한다.
또 레저활동을 위해 레저용품 구입비를 할인해 주는 은행도 있으며, 레저활동비를 깎아주는 상품도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자녀들의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학습 유전자검사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주는 상품도 나왔다.
이들 상품 중 상당수는 금리도 우대해준다.
그러나 고작 연 3%대인 정기예금 금리를 감안하면 0.1∼0.5%포인트 금리를 올려주더라도 금리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에 따라 붙는 부대 서비스를 감안하면 한번쯤 활용해 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이른바 우량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건강검진권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담의사까지 배치하는 은행도 생겨났다.
# 보험사 상해ㆍ건강보험 확대
주5일 근무 시대 개막에 따라 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도 이에 발맞춰 기존 상품의 특징을 살리면서 건강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보장범위를 넓혀 주말시간대에도 보장이 되도록 하거나 보장이 되는 가족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주말의 범위를 금요일 오후 6시 이후로 확대해 주말과 휴일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보상을 2배로 강화한 '주말형' 자동차보험을 지난 2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5일 근무 시대를 맞아 보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가 어려워 보험 해약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것과는 달리 보험계약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금융감독원이 밝힌 '2004년 보험계약 및 해지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전체 보험계약 건수는 8천9백48만8천7백47건으로 작년 말보다 34만2천2백7건 늘었다.
보험계약 건수가 증가하기는 지난 2002년 이후 2년 만이다.
생명보험 해약 및 효력상실 건수도 지난 5월 말 3백91만4천8백42건으로 생명보험 전체 계약 건수 6천3백6만5천84건의 6.2%에 그치면서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 카드사 신상품 공격출시
금융회사들 가운데 주5일 근무 시대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쪽은 신용카드 업계다.
지난해 LG카드 사태 등으로 올 상반기 동안 신용카드 이용액이 무려 1백조원가량이나 감소할 정도로 전체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신용카드 회사들은 웰빙과 관련한 신상품을 선보이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계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비은행계 회사들이 이같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 에스마일카드'와 LG카드의 'LG T플러스카드' 등이 사용 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 항공권 등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대표적인 웰빙 상품이다.
요즘에는 비은행계뿐 아니라 은행계 카드회사들도 이와 비슷한 컨셉트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KB카드가 출시한 'KB마일뱅크 카드'가 대표적이다.
신용카드사들은 최근에는 관심 영역을 교육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상징되는 한국의 교육열을 감안할 때 교육시장 선점은 카드회사들의 수익구조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카드가 어린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 키즈카드'를 선보인 것이 이같은 맥락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