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절반 수준에 육박하는 등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과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2002년 5인 이상 2백99인 이하의 중소제조업체 CEO 가운데 50세 이상 비중이 48.6%로 지난 94년 41.1%에 비해 7.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의 비중도 15.1%로 지난 94년 11.2%에 비해 3.9%포인트 높아졌다.

CEO의 평균연령도 2002년 51.7세로 지난 94년 48.2세보다 3.5세가 많아졌다.

반면 40대 미만의 CEO 비중은 2002년 10.0%로 지난 94년 17.6%에 비해 7.6%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중소제조업체 중 설비투자를 한 기업의 비중은 지난 94년 56.4%에서 2002년 40.7%로 15.7%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최근 들어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CEO들이 노령화되면서 사업확장을 위한 위험을 부담하기보다 안정적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김준호 하나은행 상무는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중소기업 CEO들의 고령화까지 겹쳐 투자부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중소제조업은 예전과 달리 가업승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재투자를 점점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