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전역을 3번아이언 하나만으로 라운드한 사나이.'

미국 뉴햄프셔주에 사는 한 '열혈 골퍼'가 최근 9개월 동안 몽골 전역을 돌며 라운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토목기사인 안드레 톨미씨(35)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톨미씨가 최근 9개월 동안 지프,텐트,3번아이언 등 세가지만 지닌채 몽골 전역을 돌며 라운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몽골 전역(길이 약 1천9백74km)을 18홀(파 1만1천8백80)로 나눈 뒤 각 홀의 스코어를 합산했는데 토털스코어는 2백90오버파인 1만2천1백70타였다고 한다.

마지막 18번홀에선 이글을 기록했지만 스코어는 5백6타였다.

18개 홀 중에는 그 길이가 최대 1백79km인 것도 있었다.

그가 잃어버린 골프볼만도 5백9개나 됐다고 한다.

톨미씨는 물론 현지인 캐디를 동반했다.

캐디의 임무는 운전과 물 공급이었다.

그는 '치고-이동하고-자고'를 9개월 동안 반복하면서 페스트를 옮기는 '마멋'이라는 동물과 폭염,그리고 시속 64km까지 불어오는 강풍과 싸워야 했다.

그런데 바람은 결코 뒤에서 부는 법이 없었고 모두 맞바람이나 옆바람이어서 그의 강행군은 더 힘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늑대들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는 그는 "타이거 우즈가 백스윙할때 셔터소리에 불만을 터뜨린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토로하기도.

톨미씨는 "왜 그런 시도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원했기 때문"이라고 '모험 골퍼'답게 말했지만 몽골이라는 나라를 더 알리는 것,'극한 골프'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욕심,그리고 상상력을 넓히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이번 경험을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