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불황을 타개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북펀드'(한경 7월26일자 A2면 참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국제적 규모의 '글로벌 북펀드'가 등장했다.

한·일 합작출판사인 에이지21(대표 간자와 다카히로)은 28일 "한국에서 2억1천만원,일본에서 4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양국에서 각각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이지21이 한국에서 북펀드를 조성해 일본어판으로 출간할 책은 SBS 드라마 '올인' 원작과 '겨울 연가' 원작.'올인'의 펀드 규모는 1억1천만원이며 예상 수익은 투자 원금의 두 배인 2억2천만원이다.

'겨울 연가'는 에이지21의 한국 모회사인 ㈜북21(대표 김영곤)에서 1억원을 전액 투자키로 했다.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이어갈 이 책의 예상 수익은 5억원.이는 투자금의 5배에 달한다.

일본에서 조성된 북펀드로 한국에서 출간될 책은 1차분 12권이다.

총 투자금액은 4억원.먼저 일본에서 1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도서 2권(비즈니스서·비소설)에 6천만원 규모의 일본 자금이 투자된다.

오는 8월말까지 펀딩이 완료되면 에이지21이 서울에서 한국어판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이 출판사는 또 일본의 유명 비즈니스 시리즈 10권을 3억4천만원의 북펀드를 통해 한국에서 출간키로 했다.

북펀드는 투자 가치가 있는 출판기획에 대해 기업이나 개인이 돈을 투자하면 출판사가 편집에서 서점 배본까지의 모든 업무를 수행한 뒤 그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것.저자가 해당 도서에 전액 출자하게 되면 판매실적에 따라 인세뿐만 아니라 수익을 나눠 가질 수도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