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대표적 노후ㆍ불량주택 밀집지역인 동대문구 전농ㆍ답십리동 일대가 상업ㆍ업무지구로 개발 예정인 청량리 부도심의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또 서울시립대 경희대 등과 가까운 특성을 살려 이 일대가 서울 동부권역의 새로운 교육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전농ㆍ답십리 뉴타운 개발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시는 올 연말 답십리 태양아파트와 대농ㆍ신안연립을 재건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 2012년까지 개발을 끝낼 방침이다.

◆ 청량리 부도심의 배후주거단지 =1만3천5백가구가 거주하는 전농ㆍ답십리 일대(27만여평)는 상업ㆍ업무시설을 갖춘 부도심으로 개발예정인 청량리역 일대와 맞붙어 있다.

그러나 단독주택이 90%이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10%에 불과하며, 20년 이상된 노후건물이 45%에 달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 일대를 청량리 부도심을 뒷받침할 주거형 뉴타운으로 조성키로 하고 총 1만3천6백가구(단독주택 20%+공동주택 80%)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은 현 세입자의 35%를 수용할 수 있는 2천8백60가구가 지어진다.

25∼32평형대 중형주택 4천2백40가구와 45평형대 대형주택 2천9백50가구도 공급된다.

학생 등 단독세대를 위해 3천5백50가구는 원룸 등의 형태로 지어진다.

이와 함께 개발 기간동안 기존 세입자들이 임시로 입주할 수 있는 순환재개발용 아파트 6백가구도 간데메 공원 부지에 지어진다.

◆ 서울 동부권의 핵심 교육타운 =뉴타운 예정지 주변에 몰려있는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대 카이스트 분원 등과 지역 내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등을 연계한 교육타운(에듀파크)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시는 전농초등학교와 답십리중학교 주변에 해외 유명사립고나 우수고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기존 학교에 수영장과 문화시설을 갖춰 주민들에게 24시간 개방하는 등 지역 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이들 학교 인근에 출판사와 전자학습시설 등을 갖춘 '국제교육문화센터'를 만들고, 상업지역으로 개발되는 전농로터리 일대에 학원 등 교육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 골동품 및 철물 등 지역산업 특화 =현재 뉴타운 예정지에는 천호대로를 따라 2백여개의 철물ㆍ건축자재 도소매상이 밀집한 '황물시장'이 들어서 있다.

또 신답역(2호선) 주변에는 1백40여개의 골동품 및 고미술 상가가 밀집해 있다.

시는 황물시장과 고미술상가를 지역 특화산업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천호대로변 7백m에 이르는 지역을 인테리어와 건축자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하우징 데코(Housing Deco)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기존의 고미술 상가를 앞으로 조성될 예정인 청계천 주변 문화벨트와 연결해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 지역순환버스와 지역순환가로공원 =전농ㆍ답십리 일대는 주변에 지하철 2호선과 6호선, 7호선, 국철이 지나지만 지하철역까지의 접근거리가 멀다.

이에 따라 '청량리역∼답십리길∼사가정길'을 따라 운행하는 지역순환버스(BRT)가 도입된다.

이와 함께 청계천에서 뉴타운 지역을 거쳐 청량리 민자역사를 잇는 '지역순환 가로공원'도 조성된다.

이 공원은 길이 3km, 폭 30m에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로 이뤄진다.

이밖에 기존의 간데메 공원 외에 23곳의 중소규모 공원이 만들어져 지역 내 녹지비율이 현재 1.8%에서 8.9%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