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 시장침체가 지속되면서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가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보통 7,8월은 주식시장도 비수기여서 주가 안정책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신규 등록한 새내기주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것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니텍 에쎌텍 능률교육 등이 각각 80만주,40만주,20만주의 매입을 결의하는 등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등록기업은 13곳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엠텍비젼이 지난 27일 주식가격 안정을 위해 자사주 10만주를 29억5천만원에 매입키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이 8백31억원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반짝 상승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중순 등록한 새내기주 디에스엘시디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주가 안정과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19억5천5백만원을 투입,자사주 50만주(3.3%)를 매입키로 했다.

지난해 8월 등록한 유아이디도 지난 4월 말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타자 최근 자사주 45만주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에이스테크 네오위즈 썸텍 등도 자사주 매입 대열에 서있다.

증시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주가안정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일과성 조치들은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