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17대 국회의원중 16대에 이어 당선된 96명을 제외한 2백3명(초선 1백87명,재선 16명)의 재산등록 상황을 공개했다.

재산 변동액만 신고하면 되는 열린우리당 조배숙,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을 제외한 2백1명의 평균 재산액은 11억6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6대 국회때 신규등록 의원들의 평균액 16억1천7백만원 보다 5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또 17대 총선 당선자 전체(2백99명)의 평균 재산액 21억7백만원보다 10억원이나 적어 기존 의원들에 비해 신규 등록대상 의원들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톱5'에 열린우리당 4명이나 포진=재산액 상위 5명중 4명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차지했다.

김혁규 의원이 1백억5천5백만원을 신고,1위를 차지했고 이계안 의원이 87억8천7백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은영 의원은 74억3천1백만원으로 4위,김맹곤 의원은 52억7천3백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에선 3위에 오른 김양수 의원이 79억1천5백만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신고했다.

전체 신고자중 30억원 이상은 1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마이너스 5억6천3백만원으로 신고액이 가장 적었다.

이밖에 재산이 마이너스인 의원은 모두 10명이나 됐다.

열린우리당은 하위 10명 중에서도 8명이나 포함돼 당내의 '빈부격차'가 컸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5억7천6백만원,단병호 의원은 4억2천1백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7천만원이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본인 부채가 많은 탓에 신고액이 2백70만원에 불과했다.

◆'386'의원들은 평균이하=열린우리당의 '386'의원들 중에서는 김재윤 의원만 11억7천7백만원으로 신규등록자 평균액을 조금 넘었고 나머지는 모두 평균에 미달했다.

특히 전대협 간부 출신들은 1억원에 못미치거나 약간 상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대협 2기 의장을 지낸 오영식 의원은 5천1백만원을,전대협동우회장 출신의 우상호 의원은 9천3백만원,이인영 의원은 1억2천5백만원을 신고했다.

◆부실신고 논란=이날 재산공개에서 직계 존·비속 등의 재산 신고를 거부한 사람은 열린우리당 30명,한나라당 21명,민주노동당 6명,민주당 2명 등 전체 신규등록 대상자의 29%인 59명에 달해 부실신고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에선 문희상(장녀) 의원을 비롯 김한길(모) 이광재(부) 조성태(장남 손자) 김선미(시부모) 의원 등이,한나라당에선 박성범(장남 차남 장녀) 전여옥(시부모) 정두언(모) 의원 등이,민주노동당에선 노회찬(부모) 의원 등이 존·비속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