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28일 국내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기관투자가 육성과 기업연금제도의 조속한 도입,비과세 장기증권저축상품의 상설화 등이 필요하다고 열린우리당에 건의했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과 김형태 증권연구원 부원장 등은 이날 협회에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이계안 제2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황 회장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가운데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미미하고 개인마저 증시를 외면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주식투자 제한 폐지 △퇴직연금제도 도입 △비과세 장기증권저축 상설화 등을 요청했다.

황 회장은 "국내 금융시스템이 은행쪽에 편중돼 자본시장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며 "증권사가 취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저축을 투자로 유도하는 정책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태 부원장은 '자본시장 정책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초과한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원장은 "비과세 장기증권저축을 상설화함으로써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증권사간 자발적 인수합병(M&A)을 촉진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하고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