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출 1천만대'의 대기록을 달성한 것은 한마디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쾌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6년 최초의 국산 모델인 포니로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한지 28년만에,더구나 98년 수출 누계 5백만대를 돌파한 후 불과 5년여만에 다시 1천만대를 넘김으로써 우리 자동차산업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현대차의 이러한 성과는 수출드라이브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개척과 품질개선을 위해 임직원들이 쏟은 노력의 결실로 볼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같은 수출실적은 품질개선이 뒷받침된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의 쏘나타 산타페 등이 최근 미국의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JD파워' 평가에서 세계적 명차 브랜드들을 제치고 1,2위에 오른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수출 1천만대 달성이라는 기록보다는 자동차산업,특히 선도업체인 현대차가 그동안 국가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고,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이 더욱 증대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현대차는 이미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에서 수출물량이 두번째로 많은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섰고 올해 수출 예상실적 1백20억달러는 우리나라 전체 예상수출(2천4백억달러)의 5%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구나 현대차와 2천여개 협력업체의 직접 고용효과만 1백만명에 이를 정도다.

따라서 현대차는 무엇보다 글로벌 톱 메이커로의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고 넘어야할 난관 또한 적지 않다. 아직 수출경쟁력의 상당부분을 '가격'에 기대고 있는 실정인데다,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산업의 거센 도전도 만만히 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세계 최고의 명차'를 만들어 냄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올려야 하는 것이 숙제이다. 이를 위한 핵심기술의 독자개발 능력 확보와 부품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

협력적 노사관계의 정립도 선결돼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