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재임기간 내내 숱한 화제를 뿌렸던 강금실 장관은 28일 마지막 출근길에서도 '강효리'라는 애칭답게 튀는 모습을 보였다.

퇴임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너무 즐거워서 죄송해요"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패션감각을 한껏 살린 노란색 투피스 차림의 강 장관은 기자들이 몰려들자 "올 때도 요란했는데 갈 때도 요란하네"라며 과천 법무부 청사에 들어섰다.

이날 퇴임회견에서 강 장관은 "법무·검찰이 함께 노력해서 방향을 잡고 개혁과제를 정착하는데 내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검사들이 원하는 방향의 인사제도를 갖추도록 한 것이 가장 뜻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대통령을 만났나.

"오늘 오전에 만났다."

-장관으로서 추진한 법무ㆍ검찰 개혁작업을 평가한다면.

"검찰도 고생했고, 같이 1년여 노력해와서 이제 개혁과제가 자리잡아 안착하는 시기다.

검사들과 법무부 직원들에게 고맙다."

-갑작스런 인사 배경은.

"인사배경을 내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법무ㆍ검찰이 같이 노력해서 방향을 잡고 개혁과제를 정착시키는데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본인이 나서서 평가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재임중 가장 뜻깊은 일을 꼽는다면.

"검찰 개혁과제가 제기되면서 인사ㆍ조직 문제와 관련해 검사들이 원하는 방향의 인사제도를 갖춘 것이 가장 뜻깊다.

비록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일은.

"얼마전 교도관이 (재소자에게)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다.

재소자와 교도관이 마음에 걸린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쉬고….

외국여행도 가고, 스페인 파리에도 가고 싶다.

그리고 원래 있던 법무법인(지평)으로 복귀할 것이다.

그래도 놀아야지."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