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한진해운이 올 2분기에 1조4천8백76억원의 매출에 1천7백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7.8%,영업이익은 1백41.4% 증가한 것이다.
대우증권과 대한투자증권도 한진해운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천6백24억원과 1천5백8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7백19억원)의 2배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증권사들이 한진해운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이처럼 낙관하고 있는 것은 해운회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컨테이너 운임이 2분기에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지난 6월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28.1포인트로 작년 8월의 사상 최고치(129.7포인트)에 육박했다.
또 올해 초 주춤했던 벌크선 운임도 최근에는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이 같은 해운업황 개선은 '중국 효과'에 따른 것으로 2분기 만의 현상에 그치지 않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상운임 상승은 기존 항로에서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결과가 아니라 전세계 제조업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신규 물동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컨테이너 업황의 호황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발 긴축이란 부담요인은 해상운임의 꿋꿋한 상승으로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사라진 상태다.
실적호전으로 한진해운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한진해운의 차입금 규모가 지난 2002년 말 4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3조6천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3조원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작년 말 4백49%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올해 말에는 2백71%로 떨어질 것으로 이 증권사는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투증권은 지난 27일 현재 주가(1만6천1백원)보다 2배 이상 높은 3만5천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동원증권도 적정주가를 각각 2만2천8백원과 2만1천원으로 평가,30% 이상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