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은 올해 석유화학 업황 개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한화석화의 주력 폴리염화비닐(PVC)의 가격이 여러 석유화학 제품 중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특수의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 시장의 관심종목으로 부상 중이다.

외국인은 중국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사라지면서 한화석화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이달 12일부터 27일까지 12일 동안 연속해서 한화석화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24.51%에서 27.64%로 뛰어올랐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이 기간 14.05% 상승했다.

화학업종 내 다른 종목들처럼 한화석화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한화석화는 3분기 이후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우리증권은 한화석화가 올 상반기에 8천8백74억원의 매출과 1천2백6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5%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백9.4%나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2천5백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백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증권은 한화석화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7.47%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PVC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화석화의 주식을 업종 내 다른 종목에 비해 낮게 평가하게 만들었던 두가지 문제점이 최근들어 해소되고 있다는 것도 한화석화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리스크와 불안한 재무구조가 그것이다.

한화석화는 지주회사인 한화가 계열사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룹 리스크가 불거졌었다.

그룹 리스크로 인해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한화의 인천공장 매각이 다가오면서 더 이상 한화가 보유한 지분을 떠안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인천공장 매각이 늦어도 8월 중순에는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화석화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떠안을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며 "최근 실적 개선과 함께 부채비율이 1백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도 좋아지고 있어 만성적인 저평가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