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조선주 가운데 '차이나 이펙트'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종목이다.

매출비중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굴삭기 등 건설중장비 부문이 중국 효과를 바탕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내 굴삭기 시장의 24∼2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의 중국 굴삭기 판매 대수는 작년 상반기 4천18대에서 올 상반기 4천9백22대로 23% 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특수 효과를 만끽하지 못하고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올들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사업인 신조선부문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조선업 불황 당시 수주한 저선가·저마진 선박이 올해부터 매출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여기에 올초 이후 원재료 가격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실적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4월말 중국의 긴축정책 선회 이후 굴삭기 판매가 주춤해진 것도 주가 약세를 부추긴 요인이다.

이런 악재들로 인해 현대중공업은 연초대비 35% 가량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이제는 현대중공업의 저가매수를 고려해야할 시기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선 신조선부문 실적은 올 2∼3분기까지 악화될 수 있지만 올 4분기부터는 점차 호조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조선업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선가가 상승해 있을때 수주한 선박이 본격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올 4분기부터는 이 수주분이 수익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이해창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거의 모든 유형의 선박에서 탁월한 가격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가진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라며 "조선업이 호황일 때 최대 수혜 기업이라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중국 경기가 점차 연착륙될 것이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중장비 부문의 매출 호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따른 건설 특수가 올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3만4천6백∼3만7천5백원으로 현주가보다 약 5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