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상반기에 내수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 만회했다.

국내경기 탓에 내수 판매는 부진했지만 해외에선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특히 향후 최대 격전지가 될 중국에서도 인기몰이가 지속됐다.

중국의 경기 과열로 인한 '차이나 쇼크'는 강도가 약해져 하반기에도 중국을 비롯 해외발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준모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내수 회복과 맞물려 실적이 판가름날 것"이라며 "해외시장에선 가격 경쟁력이 충분해 하반기에도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이후 현대차는 4만∼4만5천원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하락세를 감안하면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내수 회복만 뒷받침되면 주가흐름은 한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내수시장 돌파구로 곧 출시될 신차를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 하순께 EF쏘나타 후속으로 NF(프로젝트명)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내수시장에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선 하반기에도 '굿 뉴스'만 들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하반기 해외시장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매출 중 55%는 해외수출에서 발생하며 그 가운데 55% 정도가 미국 수출이다.

미국은 쏘나타 싼타페 등 고급차가 주력이며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시장과 달리 엘란트라(국내 아반떼XD) 등 소형차가 중심이다.

중국에서 월 판매대수는 1만4천대 수준으로 해외 전체 판매량의 10%선이다.

올해 중국시장 전체 판매 목표는 15만대로 지난해 5만대의 3배 수준이다.

차이나 쇼크로 중국에선 단기 매출 둔화를 겪었으나 소형차가 주력 상품이어서 금방 회복세를 보였다.

대출 금지 등 경기 긴축 정책은 소형차 매입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중국은 향후 현대차의 생산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투싼 그랜저XG 등 고급차도 생산하며 2008년까지 생산규모는 연산 50만대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차는 내수 회복 기대감에 해외 판매 호조세 지속으로 주가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