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아자동차 주가에 시동을 걸 요인으로는 새로 출시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상반기에 이어 호조를 보일 해외수출이 꼽힌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SUV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데다 해외에서 수출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승용차부문에서의 판매 부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0년 28.5%에서 매년 하락세를 보여 올해 상반기에는 22.9%에 그치고 있다.

상반기중 총 판매대수는 35만6천대로 전년동기보다 38% 증가했지만 내수에선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오피러스 쎄라토 모닝 등 신차를 선보였지만 시장 점유율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내달부터 선보일 'KM(스포티지)'은 내수판매 회복을 가져올 '히든카드'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주말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해외에서의 러브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신형 SUV 모멘텀으로 인해 내수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업체 중 '우선 매수'(top-pick) 종목으로 추천했다.

중국 모멘텀도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부터 중국에서 카니발이 본격 생산되고 있는 데다 3분기에는 중소형 승용차도 투입돼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2002년 10만대 규모였던 중국 RV(레저차량)시장은 올해 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또 중국의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차에서 생산하는 소형차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천리마(액센트)는 지난 6월 동급 판매대수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중 천리마를 포함한 소형차 판매는 모두 3만6천5백여대로 소형차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는 9만대다.

기아차는 이밖에 유럽에도 3분기 중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투입해 시장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기아차 목표주가는 1만2천∼1만5천원대다.

현재 9천원대인 주가가 향후 30% 이상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