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비난한 영화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28일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포드 방문을 취소했다.

앞서 마이클 무어는 반전단체인 `평화의 집' 소속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크로포드 마을에서 문제의 영화를 상영키로 했다.
동시에 무어 감독은 직접 현장을 찾기로하고 휴가차 크로포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에게 자신과 함께 영화관람을제안한 바 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무어 감독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자그마한 크로포드 마을 주민들은 부시를 감싸며무어 감독에 대해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설 기미를 보였다.

한 주민은 소똥으로 만든 비료 더미 위에 "마이클 부어에게, 헛소리는 헛소리를부른다"라는 메모를 놓았다.

현지 경찰도 영화상영에 대한 찬반시위 문제로 고심해 왔다고 한다.
경찰은 이지역 인구인 705명의 3배 이상이 시위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마이클 무어 감독이 현장 방문을 취소했다는 말을 듣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현지 경찰관인 켄 존스는 28일 "영화 상영을 준비해 온 평화의 집측이 오늘 오전 무어 감독의 방문취소 방침을 알려줬다"며 "아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의 집측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방문여부와는 무관하게 이날 밤 축구경기장 주차장에서 `화씨 9/11'을 예정대로 상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주민들도 크로포드 중심가 4거리에서 무어감독 반대시위를 예정대로실시키로 했다.

일부 상점에서는 부시 지지 깃발과 차량용 스티커, 커피잔, 냉장고부착품 등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한 주민은 "우리는 무어가 여기에 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그가 여기에 오길 바라지 않느다.
그는 자기 집에나 있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에겐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크로포드 AFP=연합뉴스)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