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유가가 지난 6월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등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기업팀 한익재 기자와함께 국제 유가가 이렇게 오른 이유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기자, 국제유가가 도대체 왜 이렇게 급등하고 있는 것입니까?

기자)
CG1)지난 6월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 중질유선물가격이 배럴당 42.3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뒤 어제 서부텍사스 선물가격이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깨며 42.90달러로 마감됐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2차 유가 렐리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가 이처럼 급등한 원인은 직접적으로는 러시아의 석유대기업인 유코스 사태때문이었습니다.
유코스는 세금 탈루조사와 관련 정부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유코스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자산매각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석유생산이 불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어제 유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유코스 사태때문에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만성적인 수급불안과 중동에 대한 테러위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러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OPEC회원국들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한계치까지 석유생산을 늘리고 있음에도 주요 석유소비국들의 소비량이 줄어들 기미가 없어 수요와 공급이 불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유가급등의 근본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유코스사태가 벌어지자 유가는 곧장 수직상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향후 유가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CG2)앞으로도 당분간 유가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먼저 러시아 유코스 사태는 액슨모빌등 서방 대기업들의 러시아 석유투자 위축을 불러와 장기적으로 세계석유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또 중동지역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심리적 영향도 무실할 수 없습니다.
또 석유가격이 80년대이후 인플레이션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지금의 유가수준도 사실은 고유가가 아니라는 지적도 고유가를 뒷받침하는 지적입니다.
한마디로 주요 석유소비국의 석유소비, 석유재고, 생산량등 모든 수급요인을 종합해볼때 유가가 예전처럼 20달러대나 30달러대 초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연말께는 유가가 50달러 시대를 열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고유가 시대가 개막된다고 할 수 있는데 국내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일단 항공, 해운, 운수등 물류관련 산업이나 정유업체, 석유관련 제품 생산업체들에게 고유가는 원가상승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원가상승이 제품가 인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단기적인 손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비상대책마련에 분주합니다. 예를들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유가 소비를 줄이기위해 항공기 화물을 줄이는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LG칼텍스정유등 정유업체들도 원유도입 리스크를 줄이기위해 다양한 원유구매관련 금융기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주무기관인 산업자원부에서는 유가관련 3단계 긴급대책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현재 지난 4월초부터 1단계 대책이 가동중입니다.
1단계 대책은 석유수입부과금을 14원에서 8원으로 인하하고 원유할당관계를 3퍼센트에서 1퍼센트로 낮추고 석유제품의 경우 관계를 7퍼센트에서 5퍼센트로 인하하는게 요지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석유제품에 대한 내국세인하를 골자로한 2단계 인하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내국세 인하는 세수문제가 걸려있고 재경부 소비세제과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발동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국제 유가동향을 점검한뒤 비상대책 2단계 발동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