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소주가 일본시장에서 진로소주를 제치고 한국의 대표소주로 떠오르고 있다.

진로 본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진로 일본법인이 소송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두산이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다.

29일 한국무역통계자료(KOTIS)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주류BG는 올 상반기 동안 일본 소주시장에 자사 제품인 경월그린과 산소주 2백62만상자(7백mL 기준 12병)를 수출,진로 소주를 제치고 일본 수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진로는 1백60만상자에 그쳐 2위로 처졌다.

두산의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동안 일본에 수출된 전체 한국 소주 물량(5백만 상자)의 절반을 훨씬 넘는 것(52.3%)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일본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면서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37.1%나 늘어난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주류 전문지인 '슈한(酒販) News'도 지난 21일자에서 "2004년 상반기 두산의 소주가 드디어 한국 소주 넘버원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진로 본사와 진로 일본법인이 법정관리인 교체와 각종 소송 등으로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