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29일 발표한 전국 1백35개 회원제골프장의 기준시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8억1천만원짜리 회원권'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지난 92년 1월 개장 후 이번에 처음으로 기준시가가 고시된 남부CC(18홀·대표 최평석)는 골프회원권으로는 역대 최고인 8억1천만원으로 발표돼 '명문' 골프장임을 입증했다.

남부CC는 개장 당시 1억2천만원에 주주회원을 모집했으나 올해 초까지 양도 양수가 금지돼 기준시가 고시대상에서 제외돼오다가 지난 4월 일반회원으로 전환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고시된 것. 종전까지의 기준시가 최고가였던 레이크사이드CC(5억4천만원)보다 2억7천만원이나 높은 '귀족 회원권'으로 위상을 굳혔다.

이스트밸리CC(대표 조한창)는 기준시가 6억6천6백만원으로 직전 고시일(2월1일)에 비해 1억3천5백만원이나 상승,최고 상승액을 기록했다.

이 골프장은 레이크사이드CC를 제치고 남부CC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준시가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고시에서는 여자회원권과 가족회원권의 상승률이 각각 28.1%,21.3%로 평균상승률(11.0%)을 두 배 이상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주5일 근무제 확대와 공급부족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실수요층이 두터운 수도권(12.5%)과 휴양시설이 많은 강원권(11.9%)의 상승률이 평균상승률을 앞질렀다.

한편 회원권거래업체에서는 이번 고시가 최근의 시장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프회원권시세는 올 들어 5월 초까지 상승하다가 중순 이후 최근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에 발표된 기준시가는 대부분 상승시점을 기준으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