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오름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신행정수도가 옮겨갈 충청권은 각종 개발 호재로 토지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29일 내놓은 "2분기 지가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지역별로는 충청권 <>용도별로는 녹지.관리.농림지역 <>이용상황별로는 전.답.임야가 땅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가 많이 올랐나

단연 충청권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충남이 전분기 대비 4.65%,충북은 1.13%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1.09%)보다 많이 오른 곳은 이들 2곳과 경기(1.74%),인천(1.30%) 등 4곳에 불과했다.

서울의 경우 0.95% 오르는 데 그쳐 전분기(2.1%)에 비해 땅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시·군·구별로는 충남 연기군이 2분기에만 9.59% 올라 1분기(5.84%)에 이어 또다시 전국 땅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10대 상승지역 가운데 경기 파주(7.10%)를 제외한 9곳이 모두 충남지역이었다.

용도지역별로는 관리지역(2.14%),녹지지역(1.90%),농림지역(1.55%) 등이 많이 올랐다.

특히 농림지역의 경우 그동안 땅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2분기 들어 땅값을 주도적으로 밀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 관계자는 "농지규제 완화,개발사업에 따른 보상 및 대체토지 매입 등의 영향으로 농지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농지가 토지거래 주도

2분기 중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72만7천9백99필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7% 줄었지만 면적은 2억7천7백만평으로 29.1%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 필지는 13.7%,면적은 8.1%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역시 충청권의 토지거래가 급증했다.

면적기준으로 충남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1.2%,충북은 48.7% 늘었고,필지기준으로도 44.6%,18.8% 각각 증가했다.

반면 서울(-30%·필지 기준)과 부산(-36.7%),대구(-31.4%) 등 대도시들은 아파트 등 주택시장 침체로 토지거래가 크게 줄었다.

용도지역별로는 농림지역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필지기준으로 42.7% 늘어 2분기 토지거래를 주도했고,녹지지역(30.3%)과 관리지역(31.2%),자연환경보전지역(34.8%)도 거래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용상황별로는 논(39.8%) 밭(26.2%) 임야(31.5%)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주거지역은 전년 동기대비 30.4%,공업지역은 32.5% 거래가 감소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신행정수도와 신도시 건설 등 개발호재가 몰려 있는 충청권과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농림지역의 토지거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