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접속료율 조정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으로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든 4천6백27억원,순이익은 46% 감소한 2천9백87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조3천8백40억원을 올렸다.

회사측은 접속료율 인하분을 소급적용하면서 1분기보다 접속료 매출이 4백94억원 줄어들었고,마케팅비용이 늘어난게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직전 분기보다 20.3% 증가한 5천7백50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할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와 34%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실적은 증시의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에서는 줄어들되 그래도 5천억원 정도는 지켜줄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을 52.3%로 자율 유지하기로 해 시장 과열현상이 완화될 것이고,회사 차원에서 비용관리에 적극 나서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은 2분기에 4만2천8백61원으로 전분기보다 2% 감소했다.

반면 무선인터넷 ARPU는 5% 증가한 7천5백1원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날 본사 회의실에서 국내외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개최한 3분기 CEO 컨퍼러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 5월 해외교환사채 발행으로 조성된 3천8백60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배 사장은 "만약 올 연말까지 자사주매입이 어려우면 이 돈을 내년 초에 특별 현금배당형식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악화된 경영환경을 감안해 주요 경영목표도 하향조정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당초 10조2천억원에서 9조8천억원으로,연말 가입자 목표도 1천8백80만명에서 1천8백70만명으로 낮춰잡았다.

이에 따라 EBITDA(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합한 금액을 매출로 나눈 비율)도 당초 47%에서 4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2.42% 떨어진 16만1천원에 마감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