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 기술표준은 국제전기전자엔지니어협회(IEEE) 802.16 표준에 기반한 기술로 미국 인텔사의 와이맥스 기술과 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KT 등 국내 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HPI 기술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

또 △시속 60km로 이동시 하향 5백12Kbps, 상향 1백28Kbps 전송속도 구현 △9MHz 이상의 채널대역폭 △사업자 장비간 로밍 가능 △TDD(시분할)방식 △주파수 사용계수 1 등 5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동안 미국은 휴대인터넷 표준기술로 IEEE 802.20 표준을 함께 채택해 달라고 한국측에 요구해왔다.

802.20은 무선랜에 기반한 802.16 기술과는 달리 이동통신에 기반을 둔 기술이다.

미국의 어레이컴과 플라리온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즉 미국은 그동안 이들 업체가 한국의 휴대인터넷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감수하더라도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결정으로 어레이컴과 플라리온의 기술이 와이브로 표준에서 배제돼 미국과의 통상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 민원기 협력기획과장은 "주파수 효율과 국민 편익을 우선 고려해 휴대인터넷 기술표준을 정했다"며 "한ㆍ미간 통상문제가 계속 발생하겠지만 우리 의견을 적극 개진하면서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대응할 부분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무선랜에 기반한 802.16 기술을 휴대인터넷 표준으로 채택한데 대해 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은 "유선사업자의 유선망과 무선사업자의 기지국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업체들은 "휴대인터넷이 초고속 인터넷에 가까운 기술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환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