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레저차량(SUV) 투싼과 다음달 24일 론칭하는 NF(쏘나타 후속모델)를 앞세워 극심한 내수 부진 속에서도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키로 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29일 "투싼과 NF의 신차출시 효과에 수출호조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내수부진이 지속되더라도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출시한 소형 SUV '투싼'은 유럽지역 주문만 2만7천대가 밀려있다.

이 회사는 울산 5공장의 투싼 생산라인증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밀린 수출주문을 소화하는데 만도 최소 3개월은 걸릴 판이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시장규모가 큰 국가에 우선 공급하다보니 스웨덴 노르웨이 등은 아예 배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10월로 예정된 투싼의 북미시장 진출을 연기하고 유럽에 투싼을 집중 공급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주문이 쌓이면서 물량 배정을 놓고 해외법인끼리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정도"라고 말했다.

투싼은 상반기 현대차 내수판매가 2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도 수출과 내수에서 현대차를 떠받치는 효자모델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 수출만 8만4천대,내수는 5만3천대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오는 12월 베이징공장에서 연산 7만대 규모로 투싼의 양산에 착수,급증하는 현지 SUV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여름까지 1개 차종을 추가 투입,베이징 공장의 생산 규모를 현재 15만대에서 30만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24일 출시되는 NF 역시 하반기 내수시장을 견인하면서 31조1천억원이라는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김득주 현대차 IR팀장은 "NF는 일본 도요타의 베스트셀링카인 '캠리'를 벤치마킹해 개발했지만 그 이상의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내년 초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가는 NF는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한 전략차종. 3.3ℓ 신형 람다엔진을 장착,기존 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승차감과 구동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가격도 EF쏘나타보다 대폭 상향조정할 계획이며 연간 최소 15만대,최대 18만대까지는 북미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