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타이틀을 노리는 한국여자선수들이 미국LPGA투어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1백60만달러) 첫날 다소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15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현재 김미현(27·KTF)만 '톱10'에 들어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리더보드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9일 오후 10시30분 현재

김미현은 29일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4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고 2언더파를 기록,선두권과 2타차의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벌써 10회나 '톱10'에 들며 이 부문 투어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미현은 이날 2,3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선두는 '우승후보 0순위'이자 지난해 챔피언인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 카트리오나 매추(스코틀랜드),나탈리 굴비스(미국) 등 3명으로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소렌스탐은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굴비스는 보기없이 버디만 4개 기록했다.

특히 소렌스탐이 첫날부터 선두로 나서면서 그녀가 대회 2연패와 함께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올릴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1언더파 71타,공동 2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박지은은 파5홀로 이어진 1,2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쾌조의 출발을 했으나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는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현재 1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또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3오버파 75타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선수들은 한결같이 "그린이 너무 딱딱해 볼을 세우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서닝데일GC는 내륙 구릉지대에 위치해 링크스코스처럼 바닷바람은 불지 않지만 1백개가 넘는 벙커가 코스 곳곳에 깔려있는 데다 러프 지역에는 히스(진달래과 관목의 일종)가 무성하게 자라나 있어 선수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한국선수들은 "이 코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코스 주변에 소나무가 우거져 있는 등 국내 골프 코스와 비슷해 잘 칠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