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남부 아스 마을 인근에 매설된 고압 천연가스관이 30일 오전 폭발, 지금까지 최소한 14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벨기에보건부가 밝혔다.

하지만 부상자 중 중상자가 상당수 인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는 이날 오전 벨기에 수도 브뤼셀 남동쪽 30㎞ 지점의 기스렝히엔 산업단지에서 발생했으며, 수㎞ 떨어진 사고 지역에서도 폭발사실이 감지됐다.

이날 가스관 폭발 이후 인근 두 곳의 공장에 불길이 옮아붙으면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건설현장 인부들이 작업 도중 매설된 가스관을 건드리면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폭발된 가스관은 벨기에에서 프랑스로 이어지는 고압 천연가스관이다.

이와 관련, 벨기에 보건부는 오전 8시30분께(현지시간) 가스가 누출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긴급 대응팀이 출동해 조사를 하는 동안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 때문에 희생자들 가운데 경찰과 소방서 관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은 "오전 10시 현재 최소한 14명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했으며,부상자 중 100여명은 화상환자"라고 밝혔다.
그는 화상 환자들은 현재 전문병원으로후송돼 치료중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국영 RTBT라디오 방송은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수백 명의 소방대원, 경찰 및 군 화상전문팀 등이 파견돼화재진압 및 사상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앰뷸런스 수십 대와 군 지원차량 등도 파견됐다.

또 프랑스도 구조작업을 위해 응급차량 10여대를 사고 현장에 파견했다.
현재폭발사고가 일어난 바로 인접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E429 고속도로의 통행은 폐쇄됐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기 베르호프스타트 벨기에 총리가 사태수습을 위해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브뤼셀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