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흔들흔들 미국이 갈길은…'새뮤얼 헌팅턴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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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헌팅턴의 미국'(새뮤얼 헌팅턴 지음,김영사)은 제목이 암시하듯 미국 주류 계급(WASP:백인·앵글로 색슨·개신교도)의 국가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파헤쳤다.
정통 보수주의자 헌팅턴 교수는 미국 국가 정체성의 실체를 크게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미국의 신조(American Creed),기독교로 규정했다.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란 영어와 영국식 법치 등의 정치·사회 제도와 개인주의 노동윤리 등 개신교도들의 믿음이 결합된 것이다.
미국의 신조란 미국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평등,자유와 정의,기회 균등,출판·결사의 자유 등 정치적인 가치관을 의미한다.
미국 국가 정체성의 마지막 한 축은 기독교가 담당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이 역사적으로 지극히 종교(기독교)적이었으며 종교는 애국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헌팅턴 교수는 위와 같은 요소들로 구성된 미국의 국가 정체성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에 따르자면 이와 같은 국가 정체성의 위기는 이민자들이 미국의 사회와 신조에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흑인을 제치고 제2의 인종이 된 히스패닉 문화가 장차 앵글로 문화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인종,민족,성,문화 정체성과 같은 하부 국가적인(subnational) 정체성이 국가 정체성보다 더 우위를 점하게 되고 기업과 지식인들이 이른바 초국가적인(transnational) 관점을 견지하면서 미국의 국가 정체성 위기는 심화되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저자는 미국에는 범세계주의 제국주의 국가주의의 세가지 선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범세계주의는 미국의 국경을 열고 다른 민족,인종,문화 정체성,제도,관습 등을 포용하는 것을 뜻한다.
제국주의는 미국의 힘을 이용해서 외부 세계에 미국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국가주의는 미국과 다른 사회들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방식이다.
이상 세가지 대안 중에서 미국내 엘리트들은 범세계주의나 제국주의를 선호하는 반면 일반 대중은 국가주의를 지지하고 있다며 저자는 미국이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로 회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파병을 강요하는 나라인 동시에 유사시 자동개입을 결맹한 상호방위조약 체결 국가요,거대 교역국인 동시에 강력한 통상 압력을 넣는 나라다.
더욱 분명한 것은 우리와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는 나라란 점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긴밀한 미국의 진면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은 눈에 거슬리는 미국 주류계급의 우월주의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진면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5백28쪽,1만9천9백원.
김상욱 한신대 교수
정통 보수주의자 헌팅턴 교수는 미국 국가 정체성의 실체를 크게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미국의 신조(American Creed),기독교로 규정했다.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란 영어와 영국식 법치 등의 정치·사회 제도와 개인주의 노동윤리 등 개신교도들의 믿음이 결합된 것이다.
미국의 신조란 미국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평등,자유와 정의,기회 균등,출판·결사의 자유 등 정치적인 가치관을 의미한다.
미국 국가 정체성의 마지막 한 축은 기독교가 담당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이 역사적으로 지극히 종교(기독교)적이었으며 종교는 애국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헌팅턴 교수는 위와 같은 요소들로 구성된 미국의 국가 정체성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에 따르자면 이와 같은 국가 정체성의 위기는 이민자들이 미국의 사회와 신조에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흑인을 제치고 제2의 인종이 된 히스패닉 문화가 장차 앵글로 문화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인종,민족,성,문화 정체성과 같은 하부 국가적인(subnational) 정체성이 국가 정체성보다 더 우위를 점하게 되고 기업과 지식인들이 이른바 초국가적인(transnational) 관점을 견지하면서 미국의 국가 정체성 위기는 심화되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저자는 미국에는 범세계주의 제국주의 국가주의의 세가지 선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범세계주의는 미국의 국경을 열고 다른 민족,인종,문화 정체성,제도,관습 등을 포용하는 것을 뜻한다.
제국주의는 미국의 힘을 이용해서 외부 세계에 미국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국가주의는 미국과 다른 사회들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방식이다.
이상 세가지 대안 중에서 미국내 엘리트들은 범세계주의나 제국주의를 선호하는 반면 일반 대중은 국가주의를 지지하고 있다며 저자는 미국이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로 회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파병을 강요하는 나라인 동시에 유사시 자동개입을 결맹한 상호방위조약 체결 국가요,거대 교역국인 동시에 강력한 통상 압력을 넣는 나라다.
더욱 분명한 것은 우리와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는 나라란 점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긴밀한 미국의 진면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은 눈에 거슬리는 미국 주류계급의 우월주의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진면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5백28쪽,1만9천9백원.
김상욱 한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