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몬 우드를 쓰던 20년전이나,고반발 티타늄 소재를 쓰는 지금이나 볼을 멀리 날리려는 골퍼들의 욕심은 한결같다.

이는 아마추어나 프로,'장타자'나 '단타자' 할것없이 공통적이다.

미국 PGA 투어프로 가운데 평균 드라이빙거리가 2백70야드가 채 안되는 존 쿡(47·미국·사진)마저도 '거리 통계'에 신경을 쓴다 하니 거리가 골퍼들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짐작할 만하다.

그는 단타자임에도 불구하고 90년부터 2002년까지 투어 상금랭킹이 단 한번도 1백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거리와 성적이 정비례하지 않으며,거리가 골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투어 '드라이빙거리 랭킹' 1∼3위 선수들은 스콧 헨드(3백13야드) 행크 키니(3백12.7야드) 존 데일리(3백5.6야드)이지만 이들 중 데일리만 상금랭킹 20위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골퍼들이 한결같이 '거리'에 신경쓰는 것은 자존심이나 동반자들과의 비교심리 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골프를 '멘털 게임'이라고도 한다.

다른 사람을 압도하는 거리는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심리적 효과가 있음이 분명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