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인생 모토는 무엇일까.

'한국 최고경영자 100인의 좌우명'(이인석 지음,청년정신)은 제목 그대로 최고경영인의 자리에 오른 CEO들이 어떤 좌우명으로 창업하고 기업을 키워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자리의 오른쪽에 붙여놓고 늘 삶의 이정표로 삼는 좌우명.이는 그 사람의 인생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짧은 문장'이자 '평생의 스승'이기도 하다.

경영인의 좌우명은 곧 그 기업의 정신이다.

매사에 치밀하고 꼼꼼한 삼성그룹의 경우 이병철 창업주의 좌우명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였다.

이를 이어받은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가 붓글씨로 써준 '경청(敬廳)'을 좌우명으로 삼아 선대의 가르침을 구체화했다.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좌우명으로 불도저식 캐릭터를 보여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는 덕목을 택했다.

기업인들의 좌우명에는 강한 도전정신이 반영돼 있다.

교보생명 신용호 창업주의 '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는다',벽산그룹 김인득 창업주의 '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등등.이와 달리 사회적인 공헌을 강조한 경우도 많다.

경주 최부잣집 백산상회의 최준 창업주는 '사방 백 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유한양행 유일한 창업주의 '기업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등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의 '독수리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호랑이는 앓는 듯이 걷는다'는 신중한 투자전문그룹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3백20쪽,1만2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