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에 근무하는 김태현 대리(32)는 다음주 여름 휴가를 떠난다.

목적지는 에메랄드빛 해변으로 유명한 필리핀 보라카이.모처럼 해외로 나가려다 보니 비용이 만만찮다.

그렇다고 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입장.그는 퇴근 후 집에 들어와 인터넷쇼핑몰을 샅샅이 뒤졌다.

사야 할 품목은 의류와 가방 등으로 총 10만원을 예산으로 잡았다.

김 대리는 인터넷서핑 도중 마켓플레이스인 G마켓 등 몇몇 쇼핑몰에 눈길이 머물렀다.

자신이 구입하려는 품목들이 비교적 싼 가격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그는 햇빛 차단이 잘되는 벙거지 모자를 3천9백원에 클릭했다.

이어 TV 드라마에서 유행하는 카고 팬츠(9천9백원)와 DKNY 셔츠(9천8백원)를 추가했다.

미니 크로백(1만5천5백원)과 슬리퍼(9천9백원)까지 바구니에 넣어 결제하니 총 5만8천9백원이 나왔다.

예산에서 4만원이나 절약한 셈이다.

여름 휴가철에 본격 접어들면서 인터넷쇼핑몰들이 여름 바캉스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업무로 쇼핑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은 인터넷에서 바캉스 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더욱이 앞으로 보름 남짓 안에 제품을 팔지 못하면 재고로 넘겨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몰들은 최고 80%까지 바캉스 관련 제품을 할인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경우 의류를 중심으로 '바캉스패션 초특가전'을 열고 있다.

명품 선글라스 5대 브랜드를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하고 수영복은 최고 70%,여행 가방은 20% 할인판매한다.

구매 금액이 많으면 배낭 에어베개 와이셔츠케이스 등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끈없는 브라,체형보정,제모용품,에어스타킹,데오도란트(냄새제거) 등 용품을 할인하는 '여름 상품특가전-노출의 재구성' 기획전을 내달 20일까지 연다.

이 행사는 노출 관련 제품을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법 등으로 최고 50%까지 할인해 주고 제품에 따라 10%의 적립금도 제공한다.

마켓플레이스인 옥션(www.auction.co.kr)은 '바캉스 물놀이 필수 아이템전'을 열고 있다.

수영복 스노쿨링 아쿠아슈즈 등 용품을 평균 20∼30% 할인 판매한다.

G마켓은 명품선글라스 할인 기획행사와 명품 수영복,여름가방 특가행사를 열고 있다.

이밖에 LG이숍 CJ몰 등도 여름 바캉스 용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들의 할인율을 품목별로 보면 선글라스,유아용 물놀이 용품,여름 패션의류 품목들의 할인폭이 비교적 큰 편이다.

명품 선글라스는 이월 상품일 경우 일부 쇼핑몰에서는 60% 할인하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과 달리 인터넷쇼핑몰은 상품을 구입할 때는 직접 입어보거나 만져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가능하면 인근 백화점 등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을 한 번 착용해 보고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를 들어 선글라스의 경우 얼굴형,피부색,얼굴크기,머리색 등에 따라 막상 착용해 보면 보기와 달리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