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은 노사정위 탈퇴하라" .. 기업인들 노동정책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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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사정위원회가 운영되는 것을 보면 사용자측은 '노사정'이 아닌 '노정'의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 경총은 당장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라."(삼양사 권순길 상무)
"노조가 왜 이라크파병 촛불시위 화물연대 핵폐기장 등에까지 무분별하게 (개입해) 비정부기구(NGO) 등과 연대활동을 하는가."(한국무역협회 한영수 전무)
"노동운동을 하면 왜 꼭 빨간 띠를 하고 빨간 조끼를 입어야 하나. 몽둥이 들고 전투 경찰과 (폭력적으로) 맞서는 것도 지양해달라."(삼우EMC 정규수 회장)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공동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제주 하계 포럼'에서 기업인들이 노·사·정 대표를 향해 참았던 불만을 쏟아냈다.
"노사문제가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최대의 장애물"이라며 '노정'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노사정위원회에도 경영계가 더 이상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지난 28일부터 열린 제주 하계 포럼에서 그동안 차분히 세미나 강사들의 강의를 듣던 기업인들은 이날만큼은 '발언 기회를 다투는 치열한 논객'으로 돌변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 노·사·정 대표 3인이 연이어 강연에 나서자 작심한 듯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을 터뜨렸다.
첫번째 강연자로 기업인들 앞에 선 김영배 부회장은 "근로자가 합법적인 파업을 해도 사용자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별 사업장과 노조 상급단체에 이어 정당에 파견할 노조전임자의 임금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김 부회장의 강연이 끝나기 무섭게 "경총은 들러리를 서지 말고 차라리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라" "임금을 아무리 많이 올려줘도 약효는 1년뿐이다" "노동운동이 뭘 추구하는지 도대체 그 방향을 모르겠다"는 기업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노동계 대표로 나선 이용득 위원장에 대해선 "노조 활동의 범위가 온갖 사회 현안에까지 무분별하게 확대돼 있다"며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위원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노조 활동은 자기 회사의 문제에만 그쳐야 한다는 인식이 잘못됐다"며 "노조는 주택정책 물가정책 등 생활여건과 관련된 문제는 물론 통일문제 민족문제에도 관심을 갖는게 맞다"고 맞받아쳤다.
기업인들은 공세는 수그러들줄 몰랐다.
"예정된 시간이 지났으니 질문을 짧게 해달라"는 사회자의 부탁에도 불구,발언기회를 얻기 위해 앞다퉈 손을 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과격한 노동운동 때문이다.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통한 일자리창출이 필수적인데 노동계는 책임이 없나."(탑경영컨설팅 고강식 대표)
"노조의 경영참여 문제를 주장하기 전에 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고 준비하라"(A기업 대표) 마지막 강연자인 김대환 장관에 대해서는 "춘투 하투 등으로 노사분규가 1년내내 지속된다.
기업인들은 불안감과 염려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 제조업 공동화까지 일어나고 있다"(일성엔지니어링 장해일 전무)며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하소연이 쏟아졌다.
제주=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노조가 왜 이라크파병 촛불시위 화물연대 핵폐기장 등에까지 무분별하게 (개입해) 비정부기구(NGO) 등과 연대활동을 하는가."(한국무역협회 한영수 전무)
"노동운동을 하면 왜 꼭 빨간 띠를 하고 빨간 조끼를 입어야 하나. 몽둥이 들고 전투 경찰과 (폭력적으로) 맞서는 것도 지양해달라."(삼우EMC 정규수 회장)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공동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제주 하계 포럼'에서 기업인들이 노·사·정 대표를 향해 참았던 불만을 쏟아냈다.
"노사문제가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최대의 장애물"이라며 '노정'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노사정위원회에도 경영계가 더 이상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지난 28일부터 열린 제주 하계 포럼에서 그동안 차분히 세미나 강사들의 강의를 듣던 기업인들은 이날만큼은 '발언 기회를 다투는 치열한 논객'으로 돌변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 노·사·정 대표 3인이 연이어 강연에 나서자 작심한 듯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을 터뜨렸다.
첫번째 강연자로 기업인들 앞에 선 김영배 부회장은 "근로자가 합법적인 파업을 해도 사용자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별 사업장과 노조 상급단체에 이어 정당에 파견할 노조전임자의 임금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김 부회장의 강연이 끝나기 무섭게 "경총은 들러리를 서지 말고 차라리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라" "임금을 아무리 많이 올려줘도 약효는 1년뿐이다" "노동운동이 뭘 추구하는지 도대체 그 방향을 모르겠다"는 기업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노동계 대표로 나선 이용득 위원장에 대해선 "노조 활동의 범위가 온갖 사회 현안에까지 무분별하게 확대돼 있다"며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위원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노조 활동은 자기 회사의 문제에만 그쳐야 한다는 인식이 잘못됐다"며 "노조는 주택정책 물가정책 등 생활여건과 관련된 문제는 물론 통일문제 민족문제에도 관심을 갖는게 맞다"고 맞받아쳤다.
기업인들은 공세는 수그러들줄 몰랐다.
"예정된 시간이 지났으니 질문을 짧게 해달라"는 사회자의 부탁에도 불구,발언기회를 얻기 위해 앞다퉈 손을 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과격한 노동운동 때문이다.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통한 일자리창출이 필수적인데 노동계는 책임이 없나."(탑경영컨설팅 고강식 대표)
"노조의 경영참여 문제를 주장하기 전에 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고 준비하라"(A기업 대표) 마지막 강연자인 김대환 장관에 대해서는 "춘투 하투 등으로 노사분규가 1년내내 지속된다.
기업인들은 불안감과 염려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 제조업 공동화까지 일어나고 있다"(일성엔지니어링 장해일 전무)며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하소연이 쏟아졌다.
제주=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