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일본증시는 미국증시 영향권에서 벗어나 닛케이 평균주가 1만2천엔선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증시관계자들은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 2백8.94엔(1.87%) 급등,1만1천3백엔선을 회복했다.

주초 1조엔선 이하로 부진했던 하루 거래대금도 1조1천5백억엔을 넘어 투자 심리가 호전됐음을 반영했다.

주후반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일본 상장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웃돌아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실적 호전 기업이 잇따르자 전기 정밀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종목에 걸쳐 매수세가 몰렸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대량 매수 주문이 나왔고,개인도 매수세에 가담해 투자 심리가 크게 좋아졌다.

마쓰시타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배나 급증,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

또 TDK 산쿄세이키제작소 등 상당수 기업이 2분기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2004회계연도 연간 실적을 대폭 상향 조정,투자 전망을 밝게 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한때 달러당 1백12엔대로 떨어져,증시에 호재가 됐다.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인 자동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체제 개편으로 효율성이 높아진 혼다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도 일본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6월30일에 이어 연방기금(FF)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강세,엔 약세' 가능성이 높아,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미국시장으로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본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하반기 이후 가속화돼,8월부터 일본증시와 미국증시의 연동성이 상반기에 비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본 주가가 미국증시 영향에서 얼마나 벗어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