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술품에만 투자하는 아트펀드가 처음 등장했다.

미술품 컬렉터이면서 20년 이상 메릴린치증권에서 근무한 브루스 톱은 뉴욕과 보스턴을 기반으로 한 '펀우드(Fernwood) 미술품 투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아트펀드는 지금까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채권 주식에 이어 자금의 일부를 미술품에 투자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펀우드'처럼 미술품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생겨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펀우드는 앞으로 1년간 개인 및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억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1천2백억∼1천8백억원)의 자금을 모을 예정인데 화랑과 소더비 크리스티 같은 경매를 통해 미술품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아트펀드는 투자 대상을 △고전회화 대작(old masters)△18세기 후반∼19세기 초의 유럽 대작 △인상파 △미국 대작 △20세기 전후 대작 △1945∼69년까지의 컨템포러리 대작 △미니멀리즘 팝아트 네오 다다 등의 포스트모던 대작 △현대 유망 작가 등 모두 8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분산 투자할 예정이다.

이 아트펀드의 운용 기간은 투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특징이다.

펀우드사는 투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소더비사의 마케팅 부장이었던 마이클 플러머를 비롯해 크리스티의 고전회화 전문가였던 레이철 카민스키 등을 영입했다.

설립자인 브루스 톱씨는 "펀우드의 설립 목적은 주식이나 채권 수익률을 능가하기보다는 투자자에게 채권 주식시장의 대안으로 미술품 시장을 적극 권유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