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43.8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져 조만간 45달러선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소비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러시아 유코스 사태,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의 정국불안,미 대선을 앞둔 테러위협 등 수급불안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 에너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5명(66%)은 이번주 유가가 추가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승응답은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12명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6명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액세스 선물·옵션 트레이딩의 척 해켓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45달러에 조준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원유 생산국치고 유가상승의 원인이 될 만한 문제점이 없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상승의 근본 원인은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다.

경기회복 등의 여파로 전세계 원유소비는 2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고유가조차 수요증가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탈세사건을 둘러싸고 러시아 최대의 정유업체인 유코스와 러시아정부의 갈등이 심화되자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유가가 44달선 가까이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원유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이 되면 생산설비 부족 등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올해 말이 고비"라며 "석유수급의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면 대응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