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고객만을 상대하는 프라이빗뱅킹(PB) 점포들은 수신과 수익증권 판매 분야에서 일반점포들의 실적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출실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일반점포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PB센터는 평균 수신액과 수익증권 판매액이 일반점포의 두배가 넘었다.

PB센터 14개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PB센터당 평균 수신액은 지난 6월말 현재 3천8백억원으로 일반점포 평균수신액 1천3백56억원의 2.7배가 넘었다.

간접투자상품 판매실적도 일반점포는 평균 41억원에 그친 반면 PB센터는 3백50억원에 달해 8.5배의 영업력을 과시했다.

점포당 순이익에서도 일반점포는 7억7천만원 수준인 반면 PB센터는 29억3천만원으로 3.8배에 달했다.

PB센터는 그러나 대출실적에서는 센터당 8백57억원에 그쳐 일반점포 평균 9백53억원보다 적었다.

PB센터 3개를 운영 중인 신한은행도 일반점포의 간접투자상품 판매액이 평균 72억원에 그쳤지만 PB센터의 판매액은 이의 6.3배인 4백52억원에 달했다.

점포당 평균 수신액 역시 일반점포는 1천7백8억원 수준이었으나 PB센터는 6천8백5억원으로 4배에 육박했다.

조흥은행은 PB센터 2곳의 평균 수신액이 4천억원으로 일반점포의 8백88억원을 압도했고 간접상품 판매실적 역시 일반점포의 1백22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1천여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의 PB센터 44곳도 간접상품 판매실적,수신액 등에서 일반점포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다.

금융계 관계자는 "일반 점포는 점포 개설 후 3∼4년이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지만 PB센터는 빠르면 1년6개월만에 흑자기조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다"며 "은행들이 PB센터를 앞다퉈 개설하는 것은 이처럼 높은 수익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