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전국에서 팔리지 않은 미분양 아파트가 5만가구를 넘어섰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5만97가구로 2001년 4월(5만7백39가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분양 아파트는 2001년 4월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한 뒤 2002년 6월부터 작년 11월까지 2만가구대에 머물다 12월 3만가구선, 올 1월에는 4만가구선을 넘어섰다.

작년 10월 이후 2∼3개월 동안 월평균 4천∼5천가구 늘어나던 미분양 아파트는 올 봄 이사철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 주춤했으나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된 지난 4월 이후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지역별 미분양 현황을 보면 수도권이 5월보다 20.1% 증가한 1만4백64가구를 기록하며 1만가구대를 넘어섰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작년 10월 3천가구를 넘어선 뒤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이 5월 5백30가구에서 6월 1천9백21가구로 2백62.5%, 경기는 7천4백83가구에서 8천17가구로 7.1% 각각 늘었다.

반면 서울은 6월말 현재 5백26가구로 전월(7백3가구)에 비해 오히려 25.2% 감소했다.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공공부문은 5월 7천5백2가구에서 6월 7천4백76가구로 0.3% 감소했으나 민간부문은 3만7천6백62가구에서 4만2천6백21가구로 13.2% 증가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