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에 소주와 위스키에 붙는 세금을 올리려던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재정경제부는 1일 경기 부진으로 술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어 술에 대한 세율 조정계획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재경부는 '고도수(높은 알코올 도수) 고세율,저도수 저세율' 원칙에 따라 소주와 위스키 세율(현행 원가의 72%)을 상향 조정하는 주세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상정할 예정이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부 부유층마저 소비를 줄이면서 술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어 고도수 고세율 방침을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수가 낮은 맥주 세율은 지난해 주세법 개정안대로 현행 1백%에서 내년 90%,2006년 80%,2007년 72%로 인하된다.

통계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주 소비는 크게 늘었으나 맥주와 위스키 소비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위스키 소비량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소주 소비량은 54만9천kL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만4천kL)보다 6.6%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지난 99년 하반기(55만2천kL)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